인천 계양산에서 수도권 최대 규모의 두꺼비 산란지가 확인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2012년부터 최근까지 계양산 자연생태조사를 실시, 두꺼비 성체 최대 300여마리, 산란지 3곳을 확인했다.
이 단체는 2013년에도 2월부터 10여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환경부 지정 ‘포획금지 야생동물’ 두꺼비가 계양산 다남동 다남천 인근 습지에서 3월11일(월) 처음 산란이 확인됐다 19일 설명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계양산은 인천내륙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한국산개구리, 도롱뇽, 맹꽁이, 물장군, 반딧불이 등 인천시보호종과 멸종위기종이 발견돼 왔다. 이런 계양산에 산지의 밭, 숲 등지의 그늘이나 낙엽 밑에서 주로 생활하고, 저수지나 물이 고인 논 등에서 짝짓기하는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 확인된 것은 계양산의 생태계가 건강하다는 의미다.
계양산의 두꺼비 집단산란지는 2012년 계양산자연생태시민모니터링단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2012년 모니터링 결과 계양산에는 다 자란 두꺼비가 최소 300여개체가 서식하고 산란지는 다남천 인근 습지를 제외하고 목상동과 박촌동 등 적어도 두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계양산은 수도권에서 그동안 확인된 두꺼비의 산란지 중 최대규모이다.
그러나 계양산 다남천 인근 두꺼비 산란지는 100cm~170cm 높이 다남천 제방으로 가로막혀 있어 습지에 안정적으로 산란하지 못하고 산란지를 찾아 헤매다가 다남천에도 산란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하천은 물이 흐르는 곳으로 산란한 알이 물살에 떠내려갈 수도 있어 두꺼비 산란에는 적합하지 않은 곳이다. 습지에서의 두꺼비 산란을 위해 숲에서 습지까지 안전한 이동통로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이번 조사기간 동안 다남천 산란지로부터 700m 떨어진 곳에서 방축로(방축동 산34-2번지, 방축동 80-4번지 인근)에서 로드킬당한 두꺼비 사체들이 발견됐다. 산란을 위해 수km까지도 이동하는 두꺼비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두꺼비의 서식지 면적은 광범위할 것이라 추측되며 두꺼비의 로드킬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한 상황이다.
양서·파충류 연구소 김종범 박사는 조사된 계양산 집단산란지는 수도권 최대규모이며, 흐르는 물에 산란할 경우 알이 물살에 떠내려가 번식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출처 인천녹색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