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4개월 남짓 앞두고 인천의 고질적인 민원인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가 마련됐다. 인천의 대표적인 악취 유발 환경 시설 관계자와 인천시, 전문기관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이날 제시된 악취 해결 방안에 대해서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일었다.
인천환경공단은 4월2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014년 아시안게임 성공적 개최를 위한 환경 시설 악취 해결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 발제에는 인천환경공단,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와 인천시, 인천대학교 환경기술지원사업단이 참여했다.
인천환경공단은 하수, 분뇨 처리 시설에 대한 악취 근절을 위해 악취방지시설 증설 및 신설이라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현재 인천시 서구에 자리한 가좌하수분뇨처리시설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환경공단은 이 시설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원인으로 침전지 수로와 설비가 개방형으로 구조되고, 악취포집 용량이 부족한 점을 꼽았다. 인천환경공단은 대안으로 약 130 여억원을 들여 침전지 수로의 덮개 설치와 악취방지시설 증설을 제시했다. 하지만 올해 책정된 예산은 14억원 정도에 불과해 아시안게임 전에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1년 서구의 악취 민원의 상당수를 차지해 사회적 지탄을 받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이하 매립지공사)도 악취 저감 대책을 내놨다.
매립지공사는 이날 발표에서 공사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 실무 책임자들이 참여하는 환경개선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적인 악취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악취 문제를 해결했다고 자평했다. 2014년에도 306억원을 투입해 악취제로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매립지공사는 이런 노력으로 2013년 9월부터 현재까지 악취민원이 한 건도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토론자로 참석한 전문가들은 매립지공사의 악취 저감 효과와 대책을 부풀리기식 평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000억원의 예산에는 매립지공사의 본연의 업무인 매립가스 포집과 차폐수림대 조성 등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 악취 민원이 없다는 대답에 대해서도 2013년 인천시에 취합된 1890건 중 상당수가 청라지구 아파트단지 등 서구 지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는 비판이 일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인천대학교 박찬진 교수, 한국환경공단 이종국 악취관리센터 차장, 인천환경운동연합 이혜경 사무처장 등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인천환경공단 조강희 본부장은 “악취 관련 시설과 행정기관, 전문가들이 이렇게 인천의 악취 해결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며 “오늘 이 자리가 친환경 인천을 만드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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